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자신의 자선사업의 다음 목표로 농업혁명을 꼽았다고 2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이끄는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은 이미 빈농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억달러를 지원했다.
게이츠는 연례 서한을 통해 농업 생산성이 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은 지금까지 250억달러를 기부했고 대부분이 소아마비 근절이나 말라리아 백신 개발 등 공공보건 향상에 지원됐다.
게이츠는 특히 이번 연례서한에서 농업혁명을 글로벌 보건이나 미국 교육보다 가장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 인구의 15% 정도인 10억명이 농촌에서 극도로 빈곤한 상황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60년대와 70년대 벼와 보리, 옥수수의 다양한 종자를 개발해 식량생산을 대폭 늘리고 가격을 낮춘 ‘녹색혁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만으로도 많은 빈농들에게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인류 7명 중 한명은 기아에 허덕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주요 7개 곡물에 대한 농업연구에 개별 국가 차원에서 15억 달러, 몬샌토 등 기업 차원에서 12억달러 등 약 30억달러 정도만 투입되고 있다”면서 “지속적 농업혁명은 보다 나은 세계를 열기 위한 열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