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취재 도중 경찰에 체포된 손바닥tv 이상호 기자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전두환씨 공식사과를 받을 때까지 전두환 씨 자택 앞 방문을 계속하겠다"면서 본인의 체포에 대해 "이는 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로 명백한 언론탄압이다"라고 전했다.
손바닥tv의 '손바닥뉴스'를 진행하는 이상호 기자는 이날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는 80년대 고문피해자 김용필씨 인터뷰를 하던 중 '공무집행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행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경호'란 경호 대상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신체에 가하여지는 위해를 방지하거나 제거하고 특정 지역을 경계·순찰 및 방비하는 등의 모든 안전 활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전경 바리게이트와 약 80M 정도 이격된 장소에서 정상적인 인터뷰를 하던 상황이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할 만한 개연성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체포과정에서 경찰이 이 기자를 두 차례나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인 위해도 가해졌다는 것이 밝혀져 경찰의 '과잉경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체포과정에서 입은 목과 어깨 등의 부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석방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26일 '손바닥뉴스'의 생방송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날은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생방송으로 출연해 2012년 선거 전망과 야권 통합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손바닥tv 측은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자의 빠른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지난 5일부터 매주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을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결식에 맞춰 취재에 나선 것으로 광주진압 작전명을 패러디해 '화려한 인터뷰'라는 이름을 붙인 야심찬 기획이었지만 전경 등에 가로막혀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