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지난해 12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0.89%로 전월말 대비 0.54%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12월 중 8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2009년 12월(0.74%)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9%로 전월말 대비 0.90%포인트 하락했다.
조선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취약 업종의 연체율도 개선됐다.
조선업은 전월말보다 15.18%포인트나 급락한 2.16%, 부동산PF대출은 4.30% 하락한 5.61%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1.68%포인트 떨어진 0.25%, 중소기업은 0.66%포인트 내린 1.34%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12%포인트 하락해 0.67%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내린 0.61%,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18% 떨어진 0.80%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잠재부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