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수출이 수입을 30억달러 이상 웃돌지 못하면 1월 무역수지가 지난 2010년 1월 이후 2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입은 320억3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52억8400만달러) 급증했다.
반면 수출은 1년 전보다 5.9%(16억1600만달러) 늘어난 291억달러에 그쳐, 무역수지가 29억3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수입이 9.2%(26억9000만달러) 늘었지만 수출은 2.3%(6억8000만달러) 줄었다.
무역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도 불안하다. 서비스수지는 흑자 규모가 작년 9월 7100만달러에서 11월 3억5700만달러로 늘었으나 올해 1월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설 연휴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 월 말까지 기업의 조업일수가 적고 국제 유가가 오른 것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달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설 등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인 추세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직 지경부 차관은 “1월 무역수지가 적자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월말에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해 끝까지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통상 1월에는 수출이 좋지 않다”며 “1월 실적은 지난해 1월 수출액이 대규모 선박 수주로 급등했던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설 연휴에 국외 여행객이 늘었지만, 입국한 중국인도 많아 서비스 수지가 크게 악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설이 낀 달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경상수지 적자가 생기더라도 기조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