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인터내셔널(JAL) 회장이자 교세라그룹의 명예회장과 조우한다. 다음달 1일 예정된 ‘하나드림소사이어티’행사의 강연자로 이나모리 회장을 초청한데 따른 것이다. 드림소사이어티 행사는 하나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연이 마련된 자리다.
이번 자리는 브랜드인‘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금융이 드림소사이어티의 101회를 맞이하는 만큼 평소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에 관심을 가져온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32년 생인 이나모리 회장은 78세의 나이에 경영난을 겪고 있었던 일본공항의 수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받았다. JAL의 경영 정상화를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며 무보수 봉사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이나모리 회장의 강연은 그의 경영철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나모리 회장은 일본항공의 회장에 자리하기에 앞서 일본 전자부품업체의 최고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교세라를 일구면서 ‘아메바 경영’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스로 세포 분열이 가능한 아메바에서 착안한 이 경영기업은 사업조직을 몇 개의 작은 조직으로 나눠 각각 하나의 중소기업처럼 경영을 맡겨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의식에서 벗어난 ‘이타와 공생’이라는 정신적 철학까지 더해지면서 이나모리 회장을 비롯한 교세라 기업은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김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나모리 회장은) 27세에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65세에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는데 여든이 다 된 나이에 쓰러져 가는 회사를 살려 달라는 정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며 “이후 교토에서 도쿄로 일주일에 두 번씩 왔다 갔다 하는데 반드시 이코노미클래스를 탄다고 한다. 퍼스트클래스를 타면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알 수 없다는 거다. 27세의 창업정신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거다”며 이나모리 회장에 대한 인상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101회 하나드림소사이어티 행사는 2월 1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행사는 오전에 열렸었으나 이나모리 회장의 일정이 맞춰 시간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