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호들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기간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다보스포럼의 최대 화두는 ‘자본주의의 위기와 그 해법’. 부호들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향후에 대비하기 위해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숀 파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정보·기술(IT) 1세대를 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우크라이나 철강 재벌 빅터 핀척,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피터 보저 로열더치셸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투자자인 DST의 유리 밀너 대표 등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호들이 대거 참석했다.
소로스는 첫 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재정 긴축은 3년 전부터 위기에 노출된 이 지역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 공급 조치는 유럽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했지만 중채무국이 직면한 불리한 환경을 해결한 것은 아니다”며 “어중간한 해결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더 CEO는 지지부진한 유럽 사태 해법과 관련해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지금은 한밤 중 2분 전”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번 포럼의 최대 거물로 손꼽히는 게이츠 MS 창업자는 25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주최한 식량안보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했다.
그는 농업부문의 새 연구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의 다음 목표는 농업혁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360억달러 규모의 재원을 가진 세계 최대 자선재단의 향후 활동 방향을 공개적으로 설정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 주목을 끌었다.
부호들은 포럼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연회에 참석해 정보를 교류한다.
게이츠 창업자는 25일 저녁 호텔 시호프에서 열린 MS 파티에 참석했고, 같은 날 저녁 인도 자동차 재벌 라훌 바자지는 만모한 싱 총리를 귀빈으로 초대해 호텔 벨브데어에서 화려한 연회를 열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파티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 등 포브스 선정 글로벌 400대 부호 명단에 오른 거물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코카콜라, 아우디 등 글로벌 대기업도 26일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연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