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자신의 유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이를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자신하지만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재무장관에 기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나면) 뭔가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로 50세를 맞은 가이트너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원년 경제팀의 고위직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3년간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 구제를 진두 지휘하는 등 미국의 주요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서 금융권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금융규제개혁법(도드 프랭크법)을 둘러싼 월스트리트의 불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미국인이 많은 기회를 얻고 일자리를 찾아 유지하고 대학 진학이나 퇴직 후 생활을 위해 저금한다는 기본적인 일에 자신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실업률은 3년 만의 최저 수준인 8.5%로 하락했고,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0만명 증가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보여줬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럽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정상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보다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벽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의 유럽 방문은 9월 이후 여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