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서 내려오지 않는데다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의 물가 불안 심리가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전국 2200가구를 조사한 결과,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연 평균 4.1%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달보다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4.2%에서 9월 4.3% 이후 처음이다.
구간별로는 4.5% 넘게 오를 것으로 답한 소비자 비중은 26.1%로 전달보다 5.2%포인트 늘었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이란과 미국 갈등으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대두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장 차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4.2%로 반등한 것도 물가 불안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경제심리도 개선되지 못했다.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잣대인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월 98을 기록해 전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2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한은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유로존 재정위기도 해결 실마리를 보이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내린 83을 기록했다. 6개월 뒤를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내렸다. 1월 현재경기판단CSI는 65, 향후경기전망CSI는 76으로 전달보다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씩 내렸다.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