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국방예산을 삭감한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행정부는 2013 회계연도에 국방기본예산 5250억달러에 아프간 전비 880억달러를 합쳐 6130억달러 배정을 의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도 국방예산 규모 대비 9% 감소해 9.11 테러 이후 매년 늘어나던 국방예산이 처음으로 전년 예산과 대비해 줄어드는 것이다.
이 국방예산 감축은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밝힌 새 국방전략에서 “국내 재정상황과 이라크전 종전 등을 계기로 미군은 군살을 없애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방침을 바탕으로 짜여진 것이다.
국방부는 육군과 해병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이 수행되던 육군 병력을 2017년까지 49만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49만명은 9.11 테러 당시보다 약간 많은 숫자다.
해병도 현재 20만2000명에서 같은 기간 18만2000명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방예산 감축을 위해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도입키로 했던 차세대 F-35전투기 구매 계획을 늦추기로 했다. 이 외 잠수함과 수륙양용전차 등의 도입계획도 유보키로 했다.
패네타 장관이 발표한 국방예산안은 내달 13일 백악관이 의회에 제출하는 2013 회계연도 전체 예산안에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