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젊고,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조직을 택했다.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측근들을 현업에 복귀 시키면서 ‘탕평’인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서 행장은 지난 26일 늦은 오후 부서장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12명의 본부장 선임, 144명의 부서장 승진 및 333명의 부서장 업무 이동 등 당초 예상보다는 인사폭이 컸다.
이번 서 행장의 인사 포커스는 젊음, 시너지 효과 그리고 여성인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서 행장은 1962년 생인 최병화 기업그룹 본부장, 배기범IB본부장을 승인 인사했다. 보통 본부장의 연령대가 1960년·1961년생인점을 고려할 때 최 본부장과 배 본부장의 인사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은행 내부에서는 은행권 본부장 중에서 가장 젊은 본부장이 탄생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너지 효과와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하고 인력을 배치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서 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업무를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금융센터를 기존 90여개 규모에서 142개로 확대했다. 두 업무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업무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센터장이 전체 업무를 총괄하고 기업지점장과 리테일지점장이 각각 분담된 업무를 담당한다. 한 마디로 ‘한 지붕 세 가족’이 자리한 셈이다.
또한 스마트 금융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본점내에 ‘스마트 금융 센터’를 신설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리천장’을 깨고자 하는 여성인력의 승진도 있었다. 서 행장은 10명이 넘는 본부장을 선임하면서 황영숙·신순철 영업추진그룹 본부장을 각각 승진했다.
특히 서 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 전 사장의 측근들을 현업에 복귀시켜 차별 없는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신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박중헌 전 SBJ 부사장이 기관고객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다른 측근인 이창구 전 중국법인장은 성수동 금융센터장으로, 송왕섭 부부장은 백궁지점 부지점장에 각각 임명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업무 능력을 쌓은 이들을 중심으로 인력구조 효율화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