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탄생 1등 공신으로, ‘정권 실세’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인사들이 줄줄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핵심은 ‘6인회 맴버’들이다.
6인회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선거 캠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의원, 김덕룡 전 특보 등이 맴버다.
먼저 박희태 의장은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고, 심지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상왕’이라 불린 이상득 의원도 당내에서 정계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가운데 보좌관 박배수씨 비리사건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의 멘토이자 ‘MB 그린자’라는 별명을 가진 최시중 위원장은 ‘방송·언론 영향력 1위’라는 막강한 타이틀을 갖고 이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진두지휘하다시피 했지만, 결국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부담감으로 27일 방통위원장직을 스스로 물러났다.
‘정권 2인자’로 불리던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과 동시에 입지가 좁아져 이제는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 측근인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더욱 고립되며 당 권력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왕차관’으로 통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총선출마에 나선 가운데 CNK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받으며 코너에 몰리는 등 정권 실세들이 이명박 정부와 함께 그 운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 때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말년은 이처럼 씁쓸함을 더하고 있어 ‘권력무상’이란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