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사퇴에 野 공세수위 높이고, 輿 몸 낮춰

입력 2012-01-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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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던 최시중 위원장이 27일 전격 사임함에 따라 향후 이명박 정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의 사퇴가 알려지자 야당은 최 위원장 측근 비리의혹과 관련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혔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 위원장은 처음부터 자기 직책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고 이미 사퇴할 시기를 놓쳤다”면서 “이런 인물을 연임까지 시킨 인사권자는 잘못의 근원을 돌아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본격적인 수사와 철저한 단죄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국회도 최시중씨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단단히 별렀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이제 걱정되는 건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정치적 바람막이자 멘토인 최 위원장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났으니 얼마나 외로우시겠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반면 여당은 최 위원장 사퇴와 관련한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 위원장이 부하직원 금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임을 결정한 것은 매우 적절하고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평한 뒤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할지라도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방통위원장을 지낸 최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자 최장수 장관급 인사로 방송과 통신에서 막강한 권한을 누려왔다. 이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방통대군’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올 초 불거진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의 각종 비리의혹과 더불어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정씨는 한때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통할 정도로 최 위원장의 최측근 인물이다.

최근엔 정씨가 최 위원장을 대행해 2009년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비리의혹 사태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오다 끝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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