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자국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 같이 밝히고 “외국 석유기업들은 이란과의 장기 석유 공급계약 조건이 변경되는 등 그간 누려왔던 혜택을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EU는 지난 16일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오는 7월1일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이란도 이에 대한 반발로 EU로의 수출 전면 금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란산 석유공급 감소 우려에 유럽 지역 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8달러 가량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7일 배럴당 111.50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도 99.56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했다.
이란 의회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EU의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에 대한 보복조치의 의회 상정을 연기했으나 이란과 서방 선진국간 긴장은 여전하다.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이날 “우리는 조만간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정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란 석유수출 주무부서 장차관의 경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의 방문과 맞물려 서방선진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IAEA 대표단은 이날 이란에 도착해 31일까지 사흘간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방문하고 현지 고위당국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