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권주들의 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특히 동양증권, KTB투자증권, 대우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지수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8% 오르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종은 올해 들어서만 20.6% 오르며 코스피지수(7.62%)보다 세 배가량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4.81%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 중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동양증권이 40.25% 오르면서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KTB투자증권이 30.17%, 대우증권이 26.57%, NH투자증권이 22.78%, 한화증권이 22.22%, 현대증권이 21.76%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동부증권, 신영증권 등은 증권업종 상승률을 하회했다.
최근들어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국내 증시가 2000선 회복을 시도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금융시장 불안으로 증권주들이 크게 하락, 가격 메리트도 커졌다.
특히 동양증권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작년 11월 종합금융업 라이센스 만료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양생명의 경영권 매각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을 할 수 있는 종금 면허 종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며 “기존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 대부분이 W-CMA로 흡수돼 실질적 고객 이탈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입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회사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업종 내 상대적으로 높은 ROE가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