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5번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간 단위로는 14년째 흑자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7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은의 전망치인 272억 달러를 웃돌았으나 전년보다는 17억4000만달러 줄어든 규모로 2년째 흑자규모가 감소했다.
역대 순위로는 지난 1998년 426억4000만달러, 2009년 327억4000만달러, 2004년 323억1000만달러, 2010년 293억9000만달러 이후 5번째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고유가로 인해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상품수지는 승용차·선박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7번째 규모인 32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연간 수출(본선인도 가격 기준)은 5537억4000만달러, 수입은 5216억4000만달러로 나란히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경상흑자 규모는 39억6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서는 6억달러 줄었으나 22개월째 흑자 행진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1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높은데다 유로존 재정위기 충격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월에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있으나 지난 2010년에도 1~2월에 적자가 난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경제 기초여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