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중형차 판매량은 총 15만696대로 집계됐다. 2010년 기록인 6만7904대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11만3352대의 중형차를 판매해 2010년(6만4538대)에 비해 실적이 75% 늘었다. 지난 2010년 중형차 판매량이 3366대에 불과했던 기아차도 3만7344대를 팔아 1년새 무려 10배 이상의 판매신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9.2% 수준이던 중형차의 비중이 15.3%로, 1.0%에 머물렀던 기아차는 8.6%로 커졌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중형차 판매 호조세는 중국 자동차 시장 환경의 변화와 주력 모델의 꾸준한 인기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가 소형차 중심의 시장 형태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중·대형차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내륙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자동차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GM 등 중국에 진출한 다른 업체도 중국 내 중·대형차 판매의 폭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주력 모델인 쏘나타와 K5의 인기도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공장에서 생산한 YF쏘나타를 지난해 4월부터 팔고 있고, 기아차도 옌청공장에서 생산한 K5를 지난해 2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YF쏘나타는 지난해 7만2065대 판매됐고, K5는 3만4220대가 팔렸다.
중형차의 호조세 덕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내 수익성은 더욱 향상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12조406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0년(10조7470억) 대비 1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완공되는 베이징 3공장과 2년 뒤 완공 예정인 옌청 3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 시켜 향후 중형차 시장의 판을 더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출시 후 8~9개월 만에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파워와 품질이 중국 시장에서 통한 사례”라며 “마케팅과 생산 측면에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17만2318대를 판매해 2010년보다 실적이 13.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