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평균키, 일본인보다 6㎝이상 컸다

입력 2012-01-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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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우리 선조의 평균 키가 남성은 161㎝, 여성은 149㎝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황영일·신동훈 교수팀은 15세기 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116명(남 67명, 여 49명)의 유골에서 채취한 넙다리뼈(대퇴골)를 이용해 평균키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61.1(±5.6)㎝, 여성 148.9(±4.6)㎝로 각각 분석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평균키(남 174㎝, 여 160.5㎝)에 비해 각각 12.9㎝, 11.6㎝ 가량 작은 수치다.

조선시대에 평균키가 이처럼 작았던 것은 영양 상태와 함께 질병 등의 보건 위생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국가별 비교결과를 보면 조선시대 남성의 평균키(161.1)는 다른 서구국가에 비해 크게 작았지만 일본인 보다는 약 6㎝ 이상 컸다.

연구팀이 제시한 일본측 분석자료에 따르면 에도시대부터 명치시대까지 일본 남성의 평균키는 154.7~155.1㎝. 이런 수치를 볼 때 당시 조선사람이 일본인들을 작다는 뜻에서 '왜(倭)'라고 부른 것은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셈이다.

또 조선시대 한국인의 평균키는 조선 초기인 15세기 초부터 구한말인 19세기 말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15세기 이후 정체된 평균키는 20세기 초에 급성장했다

이는 영국과 미국, 스웨덴, 프랑스 등의 서구 국가가 중세시대에 신장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가 19세기 초 산업화와 함께 일시적으로 평균키가 급신장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조선왕조의 경우 개화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진 데다 19세기 말에 비로소 근대화가 이뤄졌고 , 1960년대 들어 산업화가 본격화된 점에 비춰보면 이 같은 추세가 설득력을 갖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우리 조상의 평균 키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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