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결제대금이 4900조원을 웃돌면서 5년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율이 10%대에 그치면서 최근 5년래 상승률 중 가장 저조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예탁원을 통해 이뤄진 증권결제대금 연간총액은 4924조원(일평균 20조원)으로 2010년 4348조원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증권결제대금이 증가한 것은 주식시장 및 국채전문유통시장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증권결제대금의 증가율은 2008년 17.0%(2439조원→2854조원), 2009년 24.7%(2854조원→3560조원), 2010년 22.1%(3560조원→4348조원)으로 평균 2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11년에는 2010년 대비 13.2%(4348조원→4924조원, 576조원) 증가하는데 불과했는데, 이는 5년간 채권기관결제대금의 평균증가율은 22.5%이었으나 2011년에는 가장 소폭인 11.1%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채권기관결제대금은 3951조원으로 증권결제대금 연간총액인 4924조원의 80.2%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채권이 2943조원으로 2010년 대비 0.2% 감소한 반면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는 1008조원으로 66.8% 증가했다.
채권종류별 기관결제대금 비중은 국채가 1436조원(48.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통안채 841조원(28.6%), 금융채 367조원(12.5%), 특수채 168조원(5.7%), 회사채 90조원(3.0%), 지방채 5조원(0.2%) 순이었다.
2011년 증권결제대금의 차감결제로 인한 유동성 제고효과는 5942조원(일평균 24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증권거래대금(1경0866조원) 대비 54.7% 감소한 금액이다. 부문별 차감효과는 주식시장결제가 94.2%(2409조원→140조원)로 가장 컸고, 이어서 채권시장결제 75.5%(824조원→202조원), 주식기관결제 54.2%(1379조원→631조원), 채권기관결제 36.8%(6254조원→3951조원) 순이었다. 부문별 차감효과의 차이는 거래소시장은 다자간 차감방식을, 주식기관결제는 상대간 차감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예탁원은 작년 만성적인 결제지연이 올해 새롭게 도입된 장내주식결제방식으로 인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월6일부터는 장내국채결제의 경우 결제개시시점이 오후 3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겨지고, 결제방식도 차감 후 건별 결제방식으로 변경되며, 일중 RP제도가 도입되는 등 채권부문의 결제제도에도 대폭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