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국채교환협상 타결 지연이란 악재에도 우리나라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15분 현재 0.70원 내린 1126.60원에 거래 중이다. 1.70원 오른 1129.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코스피의 상승세를 확인한 뒤 시장참여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유로화가 오전 중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환율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독일이 그리스가 긴축재정조치들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유로존 각국이 그리스에 새로운 구제자금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포르투갈의 국채금리가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도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재정협약에 최종 합의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 불안으로 달러 매도 거래에 나섰던 참가자들이 유로가 예상보다 빠지지 않자 달러 매도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61달러 오른 1.3162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