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번 코오롱Fnc ‘강남’에 간 까닭은?

입력 2012-01-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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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빅3 강남시대 ‘불꽃전쟁’본격화

패션업계 양대산맥 제일모직과 LG패션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강남에 ‘빅3’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입성하면서 ‘패션3사의 강남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경기도 과천에 둥지를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총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이 넘는 패션기업으로 자리잡은 코오롱이 경쟁이 치열한‘강남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년 사이에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른 강남은 전 복종의 고급화는 물론 해외진출 등 패션사업부를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요충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 20일 과천 사옥에서 강남역 뉴욕제과 뒤편에 위치한 GT타워(10개 층)로 이전을 완료하고 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분리돼 있던 패션사업부들이 하나로 합쳐져 패션사업부의 강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패션에 민감한 강남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각 브랜드의 역량 강화 및 해외 진출도 활발히 연계해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웃도어 업계 2위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뿐만 아니라 남성복, 명품, 스포츠, 골프, 여성복, 잡화 등 모든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 코오롱은 올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쿠론, 커스텀멜로우 등을 통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코오롱스포츠와 잭니클라우스 등의 중국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의 가세로 강남 패션 대전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강남의 미래를 눈여겨본 1위업체 제일모직은 여성복 중심의 패션사업2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사업1 부문이 꾸려져 있는 사옥 수송동을 벗어나 지난 2008년부터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8개층을 임대해 강남에서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강남은 패션이 민감하고 패션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복 및 해외 브랜드 등의 사업을 벌여 시너지를 내기에 최적하다고 판단해 강남행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패션의 강남 입성은 가장 빨랐다. 지난 1990년대부터 서울 신사동에 건물을 매입해 수입브랜드사업부, 여성복사업부 등을 강화해 오늘날 패션명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강남에서 터전을 잡아 패션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코오롱의 가세로 강남 일대는 패션업체들의 불꽃튀는 격전지가 되면서 함께 시너지를 내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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