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대표들, ‘텃밭 공천배제’ 원칙에도 출마 강행

입력 2012-01-31 14:50 수정 2012-01-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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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강남을’· 배은희 ‘용산’ 출사표

한나라당 비례대표 초선인 원희목 배은희 의원이 31일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용산구에 출마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강세지역 공천배제’ 원칙을 세웠지만 이에 뜻을 굽히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아직 ‘강세지역’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 ‘강남을’ 도전 원희목, 오픈프라이머리 주장 =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남은 제가 28년 살아온 곳으로 제 사회생활의 전부가 있는 곳”이라며 “저는 강남 구석구석 낯선 곳이 없는 명실공히 ‘강남사람’”이라고 지역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강남을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아니다”라면서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나서서 거꾸로 민주당 전략지역화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강세지역이라 할 수 없는 강남을에서 전략공천으로 경선 없이 ‘단독 공천’한다면 패배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참여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원 의원은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 “차일피일 출마선언을 늦추지 말고 내일이라도 출마를 확정지으라”면서 “좌고우면하는 모습 좋지 않다. 정정당당하게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대한약사회장, 서울대 약학대학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 ‘강남을’ 노리던 배은희, 용산으로 = 배은희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30여년을 용산에 살면서 제가 용산에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용산에도 잃어버린 시간이 있다. 그동안 도시개발에만 정성을 쏟으면서 지역민의 안전과 편안한 삶에는 뒷전이었다”며 “다시는 용산참사의 아픔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 하나 소외받지 않고 용산구민 모두가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람이 중심이 용산’으로 가꾸겠다”면서 “여성의 섬세함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 의원은 200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증 1호 바이오 벤처기업 ‘리젠바이오텍’을 창업한 이공계 출신 여성 의원으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당 중앙선거대책위 미래신산업분야 위원장을 맡았으며 당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당초 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남을에서 텃밭을 다져왔으나 ‘강세지역 비례대표 공천배제’ 움직임에 올해 초 지역구를 옮겼다. 그러나 용산 역시 서울에서 강남3구, 양천갑 등과 함께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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