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 논의에 착수했다.
안보리는 이날 나빌 엘라바데이 아랍연맹 사무총장으로부터 아랍연맹이 제시한 계획을 듣고 결의안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아랍연맹은 앞서 지난달 22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시민군에 대한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방국과 아랍권 국가는 회의에서 아랍연맹의 시리아 제재 요구에 모든 국가가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결의안 채택 여부는 러시아의 표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정부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아사드 정권이 권좌에서 쫓겨날 경우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결의안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 한 발 물러나 있다.
중국의 반대입장은 러시아에 비해 소극적이어서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과 아랍권 외교관들은 이에 따라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표를 던지도록 최근 며칠간 결의안 문안을 재검토하는 데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유엔 당국자는 “러시아가 태도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논의가 계속 연장될 가능성이 크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표결로 가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