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에 비해 9.3포인트(p)나 하락한 62.3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1월 경기실사지수는 지난 2010년 8월(50.1)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번 경기실사지수의 하락폭도 지난 2010년 5월(11.0p 하락)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떨어진 이유는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혹한기 공사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최근 다시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가 건설업체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소업체 지수 하락이 이번 경기실사지수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중소업체 지수가 전월 대비 25.0p나 하락한 36.8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는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아 작년 연말에 비해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대형업체 지수도 전월에 비해 6.4p 하락한 76.9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6p 상승한 69.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11월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과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102.7과 92.3을 기록해 다른 부문 지수에 비해 양호했다. 하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81.8과 66.3을 기록했으며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 지수도 각각 82.2와 80.5로서 여전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2월 건설기업 체감경기 전망치는 1월 실적치에 비해 2.1p 상승한 64.4를 기록했다. 2월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으나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에 훨씬 미치지 못함에 따라 2월에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2월까지는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에 따라 경기실사지수의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2월에도 특별한 개선요인이 예상되지 않아 경기실사지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