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는 지난해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제55회 런던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서울독립영화제2011 장편경쟁 부문 진출로 화제가 된 데 이어, 최근 제4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섹션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경묵 감독은 첫 장편영화 ‘얼굴 없는 것들’이 2007년 제3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이후 ‘청계천의 개’, 단편 ‘SEX/LESS’, ‘줄탁동시’ 까지, 연출한 장 단편 영화 모두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진출했기에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실험과 가능성을 보다 확장시켜 더욱 대중적으로 진화한 김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줄탁동시’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소녀, 그리고 몸을 파는 게이 소년 등 도시에서의 떠도는 삶을 그린 이야기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사자성어 ‘줄탁동시(崪啄同時)’의 의미처럼 계속되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주인공인 탈북자 ‘준’과 게이 소년 ‘현’, 다듬어지지 않고 미성숙하지만 거친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두 캐릭터는 신인배우 ‘이바울’, ‘염현준’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길고 느리게 때로는 거친 호흡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아낸 김 감독의 담담하고 뚝심 있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공개된 티저포스터는 주연배우가 전면에 등장하지만 뒷모습만으로 묘사돼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블랙과 화이트 버전의 2종 사진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줄탁동시’의 영문 제목이자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반영하고 있는 ‘Stateless Things’가 강렬하게 쓰여져 더욱 눈길을 끄는 티저포스터 2종 가운데 첫 번째 포스터 이미지는 주인공 ‘준’의 뒷모습으로, 캐릭터를 반영하듯 거친 느낌의 흑백 톤으로 그려져 있다. 두 번째 포스터는 전신 탈의 상태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소년의 뒷모습을 담아 마치 알에서 깨어 나오기 직전의 순간의 상황을 포착한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티저 포스터 공개와 함께 개봉 초읽기에 들어간 ‘줄탁동시’는 다음 달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