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 컨트롤타워의 첫 수장은 누가 될까?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중국사업을 총괄 담당할 ‘중국 본부’(가칭)의 설립이 올 상반기로 가시화되면서 첫 본부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그룹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회장이, 한국은 신동빈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자리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그룹 내에서는 신 회장의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와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측근 중 사장급 인사가 되지 않겠냐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달 초 롯데그룹의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어 중국법인 최초 본부장에 대한 윤곽이 벌써 그려졌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첫 중국본부장 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과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그룹 정책본부 사장급 임원 등 신동빈 회장의 측근들이다.
이중에서도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노 사장은 국내 할인점 3위의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이 95개까지 늘어나면서 “매출이 역전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미 중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다른 어떤 사장들보다 밝아 중국본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소진세 롯데수퍼 사장도 이번 중국본부 본부장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인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 대표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롯데슈퍼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신규점 출점과 M&A를 통한 점포수 확대 등을 통해 그룹에 기여해왔다. 롯데수퍼의 중국진출도 맞물려 있다. 그룹의 중국사업이 이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이제는 소 사장과 같은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신동빈 회장 체제로 롯데그룹이 재편되면서 그룹정책본부 부사장들이 대거 사장급으로 올라가면서 이들 중 한명이 중국사업을 총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최고 책임자는 그룹 임원 인사가 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그룹 인사를 통해 중국법인 수장이 정해져야 법인도 설립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