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기관의 매물에 시달렸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돋보인 하루였다. 오늘 외국인의 현물 매수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외국인은 최근 프로그램 매수를 통하여 물량을 유입시켰다. 하지만 금일 시장엔 300억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4161억의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었다. 이는 베이시스에 따른 자동 매매가 아닌 외국인이 바라보는 긍정적인 주식 시황에 따른 직접적인 매수세라 해석할 수 있다.
금일 시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유럽연합 반독점 조사 착수 악재로 흔들렸지만 다른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은 매우 탄력적이었다. 매기가 얼마나 강하게 살아있는 시장인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코스피 시장에서는 연기금의 강한 매도세가 출회됐다. 이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연기금은 바닥권에서 매우 많은 자금을 동원해 주식을 매수했다. 지수가 단기적인 강한 반등을 이뤄내 지수 피로감을 느끼자 그에 따른 일부의 차익 매물을 내놓은 것이며 그동안 이들이 매수해 온 금액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의 물량 조절일 뿐이다.
둘째, 최근 연기금의 주식 운용인들이 대거 교체되었다. 본디 본인의 관점에 의해 매수된 종목이 아니면 포트폴리오 교체를 하곤 한다. 이에 따른 일부 종목의 현금화일 뿐이다. 이러한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 보인다. 당분간은 지속될 수 있지만 지수가 조정을 받을 시 이들은 재차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수는 당분간 횡보를 겪으며 시간 조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다. 1963P를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거래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는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2000P를 뛰어넘는 재반등을 시도할 것이며 그 이상의 지수대에서는 단기 물량의 적극적인 현금화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