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물집만 생겼을 뿐인데…왜 온몸이 쑤시지?

입력 2012-02-02 06: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겨울철 대상포진 주의보…피부치료만 했다간 신경통 위험

#직장인 김성진(가명·35세)는 최근 입술 주변과 등에 물집이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다. 하지만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감기에 걸린듯 몸살이 나더니 얼굴과 팔다리까지 아파왔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대상포진.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와 연말연초 잦은 술자리로 평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해진 탓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겨울 한파가 한창이다. 이럴때 저체온증, 동상, 낙상 등 이외에도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겨울철 강추위와 신년회 등으로 인해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해 나타나는 ‘대상포진’이다.

◇피곤하면 많이 걸리는 ‘연예인병(?)’ = 대상포진이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이 몸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피부에 물집이 발생하는 신경질환이다. 즉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세포에 숨어 있다가 스트레스나 체력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돼 대상포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60대 이상 노인층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과로와 스트레스로 최근엔 젊은층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연예인들이 대상포진에 걸려서 고생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그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만 물집이 생기고 발진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엔 붉은 빛이 먼저 나타나다가 12시간이 지나면 좁쌀 모양으로 작은 물집이 여러개 생긴다. 이후 3~5일에 걸쳐 이들 물집이 합쳐져 큰 물집이 되고 농이 생겨 딱지가 앉으면서 낫게 된다. 보통 회복하기까지 약 1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물집이 생기는 초기 증세만 보고 단순히 연고제만 바르다가는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 대상포진은 입술 주변에 좁쌀모양의 물집이 생긴다는 점에서 구순포진(또는 단순포진)과 비슷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서 얼굴·팔·다리 몸통에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분명히 구분된다. 심하면 옷깃만 스쳐도 아프고 칼로 베거나 후벼파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과 관련된 통증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염증과 물집으로 인해 통증전달 체계가 변화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옷깃만 스쳐도 아파…중장년층은 신경통 주의 = 이러한 통증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된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일수록‘대상포진후 신경통’이란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피부의 발진이 가라앉더라도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진단을 받는다. 발생빈도는 40세 이하에서는 드물고, 55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47%, 70세 이상에서는 7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손상욱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그 원인이 신경세포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으로 단순한 피부발진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며 “특히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완치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적극적인 신경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채완 분당척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도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신경통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질환 초기에 전신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찾아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사해서 통증을 줄여 주는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발생하므로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로 신체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대상포진에 좋은 음식으로는 손상된 혈관을 개선시키는 양파, 각종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딸기 등이 있다. 양파는 매일 50g씩, 딸기는 5~6개씩 먹는 것이 좋다. 된장,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도 유해균을 없애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00,000
    • -0.26%
    • 이더리움
    • 4,795,000
    • +4.51%
    • 비트코인 캐시
    • 744,500
    • +12.12%
    • 리플
    • 2,150
    • +8.48%
    • 솔라나
    • 359,300
    • +1.27%
    • 에이다
    • 1,537
    • +24.35%
    • 이오스
    • 1,085
    • +15.3%
    • 트론
    • 307
    • +11.23%
    • 스텔라루멘
    • 631
    • +56.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1,000
    • +10.38%
    • 체인링크
    • 24,090
    • +15.21%
    • 샌드박스
    • 565
    • +17.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