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렸다” 총선 설욕전 ‘리턴매치’ 주목

입력 2012-02-02 09:06 수정 2012-02-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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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게는 4번째 맞대결… ‘무주공산’ 지역 경쟁도 치열

“이날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오는 4·11 총선에서 전·현직 의원들의 리턴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공천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2008년 낙선한 이들이 4년 만에 설욕전에서 여의도에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수도인 서울에서의 결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 갑에선 재선의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의 도전을 받고 있다. 16대 이 의원, 17대 우 전 의원, 18대 다시 이 의원이 승리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던 곳이다. 18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득표율 51.64%를 기록해 43.49%를 얻은 우 전 의원을 따돌렸다. 지난 16대 때부터 벌써 4번째 격돌하는 이번 19대 총선에선 어떤 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범래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인영 전 의원 간 구로갑 재대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7대 당시 이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이곳은 18대 들어와 이 의원이 46.48%의 득표율로 45.40%를 얻은 이 전 의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탈환했다.

성동을에서 벌어지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과 민주통합당 임종석 전 의원의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 김 의원은 18대 때 당시 재선 의원이던 임 전 의원을 51.58% 대 46.67%로 이곳을 차지했다.

경기에선 굵직한 정치행사가 자주 열리는 킨텍스가 위치한 고양시 일산서구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4선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섰다. 김 의원은 5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의장직을 노려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도전자는 17대 비례대표를 지낸 민주통합당의 김현미 전 의원이다. 18대 총선에선 김 의원이 53.71%를 득표, 41.84%에 그친 김 전 의원을 가볍게 따돌린 바 있다. 여기에 김 의원과 17대 때 맞붙었던 김두수 전 혁신과통합 홍보위원장도 김 전 의원과 같은 당 후보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 홍천·횡성에서도 질긴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 전 의원 간 대결이다. 이들 역시 서대문갑과 같은 4라운드가 벌어지는 지역이다. 18대 총선에선 황 의원이 49.23%를 득표해 41.43%를 얻은 조 전 의원을 재치고 당선됐다.

한편 특정 정당의 텃밭 중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각종 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 상황도 치열하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의 지역구이던 서울 강남을은 나성린·원희목·이은재·이정선 등 한나라당에서만 4명의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도 출마 채비에 나섰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양천갑에는 같은 당에서 정옥임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장관,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한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는 15명이, 여기자 성추행으로 무소속 신분이 된 4선의 최연희 의원이 자리한 강원도 동해·삼척에는 무려 18명이나 후보가 몰리기도 했다.

이밖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물러난 충남 홍성·예산에는 홍문표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 전 대표의 후계자격인 서상목 전 의원 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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