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株 “부담스럽다”…‘선긋기’ 뚜렷

입력 2012-02-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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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마주가 연일 급등하면서 대대적인 단속을 공언해 온 금융당국을 무색케 하고 있다. 관련 회사들은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지만 학연·지연을 넘어 친분 소문에 이르기까지 테마주들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테마는 단연 문재인테마주. 일부 여론 조사에서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안철수 원장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사실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새 바른손, 피에스엠씨, 조광페인트 등 3종목이 주가급등 조회공시를 요구 받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밖에도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하이쎌 역시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바른손, 피에스엠씨는 문 이사장이 이전에 재직했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라는 이유로, 조광페인트는 양성민 회장이 문 이사장의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엮인다.

서희그룹 계열사인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는 이봉관 회장이 문 이사장과 같은 경희대학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하이쎌은 사외이사가 친분이 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들은 관련 테마주에 엮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으로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지난달 27일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근 풍문 사항으로서 지역유력정치인과 당사는 전혀 관계 없다”고 밝혔다.

특히 피에스엠씨는 “주가 급등 사유없다”는 답변과 함께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인쇄전자기업 하이쎌은 보다 적극적이다. 하이쎌은 지난 30일 회사 홈페이지에 ‘특정 정치인과 사외이사가 각별한 사이라는 소문에 주가가 상승했는데,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김혁 사외이사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을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각별했던 사이라는 소문 때문”이라며 “김 사외이사가 당시 문 이사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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