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6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개별 종목들 역시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에 등락이 결정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코스피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초과 수익을 거둔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7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매수 행진을 지속하면서 증시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7.18%나 상승한 것.
특히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지난달 2일부터 1일까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중공업(3452억원)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LG화학(2759억원), S-Oil(1659억원), LG디스플레이(1330억원), LG전자(1249억원), 신한지주(1209억원), LG(1165억원), SK이노베이션(1054억원), 삼성중공업(1019억원), KB금융(999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은 20.72% 상승했으며 LG화학이 20.66%, S-Oil이 19.10%, LG디스플레이가 21.19%, LG전자가 13.04%, 신한지주가 12.99%, LG가 15.20%, SK이노베이션이 19.81%, 삼성중공업이 25.13%, KB금융이 15.39% 올랐다.
대부분의 종목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18%)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의 종목들을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자 이 기관투자자 등 여타 매수주체들의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해서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을 무작정 따라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외국인 매수에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의 경우 외국인들이 매수 하는 과정에서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오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외국인이 많이 사는 달 코스피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지만, 그 다음 달 수익률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접근하는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은 국가별 펀더멘털과 위험선호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며 "매매관점과 투자전략이 틀린 만큼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