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3류 경주마 핀더스키 할리우드스타로 ‘마생 역전’

입력 2012-02-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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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영화 ‘워 호스’ 영국 박스오피스 2주째 정상

▲말 영화 '워 호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할리우드 馬스타 핀더스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워 호스(War horse)’가 2주째 영국 박스 오피스 정상에 자리 잡았다. ‘워 호스’는 지난 24일 발표된 제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상, 음악편집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워 호스’는 1982년 출간된 화제의 소설 ‘조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1차 세계대전이 배경. 전쟁에 나가게 된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말 ‘조이’와 그의 주인 ‘알버트’의 뜨거운 우정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탄탄한 스토리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되는데 그 몫을 거세경주마 ‘핀더스키’(Finders key)가 해냈다는 평가다.

지금은 직접 레드카펫을 밟을 정도로 유명인이 되었지만 ‘핀더스키’는 3류 경주마였다. 핀더스키는 캘리포니아의 오랜지카운티에서 실력없는 경주마로 유명했고 매 경주 꼴찌를 전전할 정도로 불운한 경주마였다. 그의 트레이너 컬리 오티즈는 “최상의 경주 트레이닝을 충분히 했음에도 핀더스키는 매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주에는 재능이 없어 보였던 말이었다”라고 전했다.

그의 주인 빈센트 팀포니는 “말은 사람과 비슷한 동물이다. 절대 겉모습으로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예로 그가 소유한 말 중에 ‘페스턴헬(Fasternhel)’이라는 말을 극진한 조교를 했지만 경주에서 실력발휘를 못해 그는 페스턴헬을 1200달러의 싼값으로 팔았다. 하지만 그는 얼마되지 않아 국제 폴로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폴로경기 말이 되었다. 그는 ‘핀더스키’만은 경주마로 크길 바랬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연기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말이었다. 그의 재능은 동물조련사 러스티 헨드릭슨에게 발견됐고 핀더스키는 2003년 영화 ‘씨비스킷’에서 어린 씨비스킷으로 연기자의 삶을 시작했다.

영화관계자는 “동물과 연기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핀더스키는 재능을 타고 나서 연기지도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제작진이 원하는 것을 주도해서 연기를 했다”며 “특히 수십가지의 감정을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핀더스키의 표정연기가 우수하다.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12시간의 비행도 문제없이 잘 해냈고 프레임에 잘 들어오는 적당한 체구도 갖췄다. 체력, 외모, 연기력 삼박자를 갖춘 명품 연기자이다”라고 전했다.

동물 영화는 연출되기 힘들고 고된 작업으로 유명하다.

말은 교감동물이라는 수식어와 맞게 섬세한 감정표현을 잘 해내고 있어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2006년 개봉한 영화 ‘각설탕’에서 천둥이, 지난 9월 개봉한 ‘챔프’의 절름발이 우박이가 사람 못지않은 연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현재 핀더스키는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영화 백설공주(가제)를 끝내고 LA 로브그렌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작품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말굽 프린트가 할리우드 거리에 새겨질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워 호스는 한국에 오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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