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이임식을 갖고 8년간의 금투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임식에서 황 회장은 “지난 2004년 2월13일 조촐하게 다과회를 하면서 업계의 나가갈 길을 논의한 취임식이 엊그제 갖은데 벌써 8년이 지났다”며 “자본시장의선진화와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가치 하에 지난 8년간 후회 없이 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못 이루는 밤도 많았다”며 8년간의 길었던 협회장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어 “자본시장법 개정이라는 큰 성과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본시장 선진화와 금융시장 도약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황 회장은 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장기·간접투자문화 정착에 힘써 퇴직연금도입, 주식으로 저축하기 등 범 국가적 캠페인을 전개해 한국이 장기투자형 선진국으로 바뀌는데 노력했다며 규제도 서비스라는 마인드로 선진 자율 규제 체제 구축에도 힘써 신용융자와 부당 스카웃 금지 등 업계의 성숙한 협력 분위기 조성과 장외 파생상품 규제 등 투자자보호에도 힘썼다고 전했다.
이어 낙후된 채권시장의 인프라 확립을 위해 프리본드시장 등 장외채권시장 구축에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증권·선물·자산운용협회 기존 3개의 협회 통합이 모범적 사례로 꼽힐 정도로 잘 이뤄진 것이라며 이처럼 많은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금투협 임직원과 회원사들의적극적인 도움과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아직도 중소형사 특화전략, 연금제도의 개편, 금융소득세제 개편 등 과제가 많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지속되는 등 주변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회 임직원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철저한 직업윤리의식을 갖고 회원사와 투자자들에 서비스 기관임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떠난다 생각하니 가슴한켠이 텅비는 느낌이 든다는 황 회장은 “경험이 풍부하신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 자본시장 선진화에 힘써주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협회가 되길 바란다”며 “협회를 떠나지만 자본시장 발전에 열정과 진정성을 갖고 일한 선배로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 협회장 선거에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공정한 선거에 최선을 대했다며 이제 물러나지만 도울 일이 있으면 모든 지혜를 동원해 도울 것이라고 이임사를 마쳤다.
지난 1976년 대우증권에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한 황 회장은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2004년 증권업계 최초 경선을 통해 금투협 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