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섬유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는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벤텍스는 설립 당시부터 10여 년간 고기능성 섬유 연구개발(R&D)에만 매진해 왔다. 그 결과 현재 70여개의 자체 특허와 150여개의 국내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벤텍스는 1초 만에 마르는 ‘드라이존(Dry-Zone)’을 비롯해 냉감섬유인 ‘아이스필(Ice-Fil)’과 발열섬유 ‘메가히트’, 아토피 완화섬유 ‘스킨닥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하이테크(High Tech) 제품 개발 노력의 산물이다. 1초 만에 땀을 제거하는 섬유와 땀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섬유, 땀을 통해 변신하는 스마트 섬유를 차례로 개발하며 기술력을 진화시켜 왔다.
‘드라이존’은 기능성 섬유의 본고장인 일본을 시작으로 수출 길을 여는 첨병 역할을 했다. 벤텍스는 이후 미국과 캐나다, 중국, 유럽 등 세계 톱 의류브랜드에 고기능성 소재를 추가로 공급하며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는 “부설 섬유과학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설비시스템을 통해 섬유의 기능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면서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기능성 소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벤텍스가 2010년 개발한 ‘스마트 섬유’는 땀을 흡수하면 저절로 피부에서 떨어졌다 땀이 마르면 다시 제 위치를 찾는 기능성 섬유다. 점 접촉 형태로 직물구조가 변하면 원단 90% 이상이 몸에서 떨어져 옷이 휘감기지 않고, 섬유와 피부 사이에 공기 유입량이 늘어 건조 속도도 50% 이상 빨라진다. 여기에는 폴리메르 설계기술과 섬유구조체 등 벤텍스의 독자 기술이 적용됐다.
고 대표는 “스마트 섬유는 100% 국산 기술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고기능성 섬유시장에서 5%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내부 환경에 반응하는 생체센싱섬유를 개발해 땀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메디컬 섬유 부분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벤텍스는 올해 기존의 노스페이스, 아디다스, 콜롬비아, 뉴발란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딩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업체를 발굴해 생산 캐파(capa)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홈쇼핑 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올해 매출 500억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