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銀, 계열사 매각 ‘봇물’

입력 2012-02-03 11:00 수정 2012-02-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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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스위스·미래 등 재무건전성 회복위해

대형 저축은행들이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가교저축은행이었던 예한울저축은행을 현대스위스가 인수해 정상화한 곳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9%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사 3곳 가운데 가장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저축은행도 미래2저축은행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저축은행측은 부인을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에선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미래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11월 부실 금융기관이었던 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올해 말까지 연결 재무제표 작성을 유예 받았지만 올해 말 유예 기간이 끝나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면 미래2저축은행의 부실이 모회사의 경영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계열사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2월 중순 투자회사 애스크와 850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해둔 상황이다. 오는 13일 계약 시한 종료를 앞두고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것은 재무건전성 회복 때문이다. 계열사를 매각하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BIS 비율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성된다. 계열사를 매각하게 되면 자본의 감소폭보다 위험가중자산의 감소가 더 크기 때문에 BIS 비율을 개선된다.

또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제일·토마토저축은행 등에서 한 곳의 부실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거나, 계열사라는 이유로 뱅크런이 확산되는 모습을 지켜본 금융당국도 계열사 매각을 독려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열사를 팔게 되면 당장 손실이 발생하지만 현금 확보와 BIS 비율 개선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과거 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PF 등 거액 여신을 굴리는 게 계열 저축은행의 큰 메리트였지만 지금은 이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계열사 보유의 실익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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