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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측이 공연취소의 이유로 든 내용들이 상식에서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KBS는 앞서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의 대관을 갑작스럽게 승인 보류했다. 총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공연에 참석, 정치 행사로 분류됐다는 것이 이유다.
다음기획에 따르면, 문재인 이사장은 초청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유명인사인만큼 카메라가 문재인 이사장을 비췄고 이에 목례를 한 것이 전부라는 해명이다.
KBS의 공연 대관 승인 조건도 문제가 됐다. 다음기획은 "KBS가 공연기획사를 통해 '공연 내용 중 정치적인 내용을 뺀 구성으로는 공연을 허가하겠다'고 전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우리는 그럴 의사가 없다. 김제동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라며 "이 중 시사적인 문제를 비틀어서 웃음으로 풀어내는 것이 김제동 토크콘서트만의 색깔이므로 그 어떠한 색을 빼거나, 또 더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공연의 내용을 문제 삼아 특정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KBS가 공연 분야에 있어 또 다른 검열기관으로 위치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에 저희는 절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시즌3은 오는 3월 4일 울산 KBS 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KBS가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외압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9년 12월 소극장 공연으로 출발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전석 매진 행렬에 힙입어 시즌 3에 돌입, 1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투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