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비스트의 '뷰티풀쇼' …"이렇게 가까워도 되는거야"

입력 2012-02-05 04:48 수정 2012-02-0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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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가 월드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열어제꼈다. 비스트는 4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뷰티풀 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한마디로 빛의 향연이었다. 은색 야광봉을 흔드는 1만2000여 팬들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빽빽히 채워 비스트의 인기를 입증했다. 십자형 무대 사이로 불기둥이 솟구치는 무대장치가 콘서트의 화려함을 더했다.

(연합뉴스)
◇6명의 다채로운 매력, 듀엣무대

이날 6명의 멤버들은 듀엣, 그리고 독무대 등을 통해 여섯 빛깔 매력과 강점을 제대로 어필하며 명실공히 한류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과시했다.

먼저 윤두준과 손동운이 ‘문이 닫히면’ 으로 , 이기광과 장현승이 ‘렛잇 스노우’, 양요섭과 용준형이 ‘땡스 투’순으로 자신이 가진 카리스마와 강점을 하나씩 풀어냈다.

독특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윤두준의 목소리와 부드럽고 여성스런 감수성을 전달하는 손동운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묘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퍼포먼스 그룹가수란 이미지에 가려 부각되지 않았던 이들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 없이 작은 우리를 이렇게 크게 만드는 것은 당신들 뿐이에요”

이같은 손동운의 말은 팬들을 대하는 소중함과 그들 멤버들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기광과 장현승은 ‘렛잇쇼’로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장현승과 이기광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여성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었다. 이들이 여성댄서와 농도짙은 안무를 선보일때면 팬들은 질시어린 마음을 담아 호응했다.

또 양요섭과 용준형은 ‘땡스투’를 통해 그들의 실력은 “역시”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3인의 독무대, 장형승-용준형-양요섭

이날 솔로 신곡 ‘너 없이 사는 것도’를 선보인 용준형은 장미빛 슈트에 흰색 장미를 가슴에 달아 포인트를 줬다. 강렬한 의상의 용준형은 화려한 랩실력을 과시하며 섬세한 안무로 집중력있는 독무대를 펼쳤다.

용준형은 “이 곡은 음원을 공개한 지가 얼마 안됐다. 저도 외우기 힘든데. 가사도 너무 많다.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다. ‘너 없이 사는 것도’ 는 처음으로 타이틀을 달고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열심히 만들었다. 혼자 노래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요섭은 “양요섭 없이 노래하는 것도...”라고 꼬리말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애완남’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듯 연신 애교있는 멘트로 환호를 끌어내던 양요섭은 보컬리스트로서는 진지함으로 무대에 서 찬사를 끌어냈다. 그는 솔로무대 ‘엄마’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틋함을 제대로 표현해내 듣는 이로 하여금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현승의 독무대는 장현승의 끼를 제대로 어필하기 위한 독주의 서막인 듯 했다. 호피무늬 슈트로 강렬한 이미지를 뿜어내며 등장한 장현승은 트러블메이커답게 여성 댄서와 농도짙은 콘셉트로 과감한 댄스를 펼쳤다. 섹시한 퍼포먼스는 장현승만의 독특한 진성과 어우러지며 더욱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날 비스트는 신곡 타이틀‘ 이럴줄 알았어’ 무대를 공개하는 가 하면 ‘라이츠 고온 어겐’ , ‘비스트 이즈 더 베스트’ 등을 록버전으로 편곡, 소화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외에도 비스트는 함께 하는 무대 배드걸, 프리즈, 비가 오는 날엔, 더 픽션 등을 선보였다.

◇객석과 가까운 공연 “이렇게 가까워도 되는거야”

이번 비스트의 공연이 뜨거웠던 요인은 그들이 주문했던 대로 “내숭떨지 않고 열렬히 호응”했던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무대장치 또한 그들 팬들과 여섯 멤버들이 더 뜨거워질 수 있도록 일조했다.

이날 콘서트 대형은 십자형 무대도 모자라 그 끝지점을 이었다. 십자드라이버 모양의 무대 위로 멤버들은 뛰며 걸으며 팬들과 마주했다. 모든 관객들과 전방 10-20M 에서 볼 수 있는 셈인 것.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넓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다.

또 이들은 YOU를 선보이기 직전 여자친구를 구한다며 팬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중 빨간색 니트를 입은 한 여성팬을 콕 집었고 무대에 올렸다. 놀이동산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에서 여성팬을 향한 여섯 멤버의 데이트장면이 연출되며 팬들의 질투를 자아냈다. 팬과 함께 꾸며내는 장면은 이뿐 아니었다.

여섯멤버가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울 때 팬들은 비스트를 외치며 노랫말의 빈 공간을 채웠다. 그야말로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콘서트였다. 아이돌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아이돌 팬덤의 진수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사운드 욕심, 너무 과했나

비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라이브로 연주하는 밴드팀과 함께 올라 악기사운드의 완벽성까지 욕심냈다. 퍼포먼스, 보컬에 더해 악기팀의 사운드까지 모두 잡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성보다 사운드를 더 키우려는 시도였는지, 지나치게 큰 볼륨은 곡의 가사전달에 방해를 놨다. 또 2시간 반 동안의 공연장의 과한 소리는 10대 팬들의 귀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샀다.

한편 비스트는 4-5일 양일간의 ‘뷰티플쇼’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및 미주로 콘서트를 이어간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아시아 뿐 아니라 K팝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비스트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스트의 인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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