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3500억원에 달하는 해외의 생산유전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멕시코만 앵커(Ankor) 생산유전 지분 80% 가운데 29% 분을 국내 민간투자자에게 미화 3억800만달러(한화 3500억)에 이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미국 테일러사(社)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삼성물산은 나머지 20% 지분으로 참여 중이다.
석유공사는 일반인 참여를 보장하는 민간 펀드를 통한 방식으로 매각했다. 지난해 6월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삼성증권-대우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올해 1월 하순 공모 유전펀드 출시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지분 이전에 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모 유전펀드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에게 배당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자회사인 앵커E&P홀딩스에서 지분이전 대금을 받고 매각 절차를 마쳤다. 작년 기준 석유공사 몫의 생산물량은 447만배럴이었다.
석유공사는 기존 보유자산을 국내 투자자에게 팔아서 조달한 민간자금은 신규 생산자산을 매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한국투자 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 원유·가스 자급률을 제고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5년 전에도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 1호’ 펀드 라는 이름의 공모 유전 펀드를 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