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확장’을 넘어 ‘지네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을 받는 재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 그룹의 계열사 확대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그룹과 포스코 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거느린 계열사는 모두 79개로 삼성그룹은 작년 7월 이후 지분매각이나 흡수합병의 형태로 모두 6개의 계열사를 분리해 최다 계열사를 보유했던 당시보다 4개가 줄었다.
편광필름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과 엑스레이 제조업체인 메디슨엑스레이, 중고초음파수리판매업체인 소노솔루션, 의료기기 도소매업체인 CSL 등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갔다.
SU머티리얼 등 2개는 새로 계열사로 편입됐다.
삼성그룹은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2009년 4월 63개의 계열사에서 영업 범위를 확대해 83개까지 늘렸다.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재벌개혁에 대한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계열사 축소 방침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의 사업 영역을 축소하지 않는 한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계열사가 감소한 곳은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의 계열사도 포함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롯데 그룹은 각각 6개씩 줄어 55개, 77개가 됐다.
한화그룹은 3개가 줄어 든 53개였다.
반면 10대그룹 가운데 △LG그룹 △포스코 △한진 등은 작년 하반기 이후에도 계열사가 계속 늘어났다.
LG그룹은 5개 늘어난 63개, 포스코는 7개 증가한 70개, 한진그룹은 4개 확대된 45개였다.
10대그룹에 소속된 총 계열사는 작년 7월에 비해 2개가 감소한 629개지만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2009년 4월 당시 479개보다 무려 150개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