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가 그리스의 국가 부도 가능성을 경고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5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이 보도했다.
융커 의장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개혁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결국 모든 일이 잘못 됐음을 확인할 경우 유로존 회원국들의 연대 의무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럴 경우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오는 3월에 파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유로그룹 의장이 공개적으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그리스 간 2차 구제금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그리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독일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행장도 지난 4일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그리스가 파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유럽 전체에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