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 지원과 관련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원 총리는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을 돕는 것은 중국의 국익에 직결된다”라고 말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 수출허브인 광둥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면서 우리가 기술을 들여오는 가장 큰 원천”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유럽 시장의 안정은 사실 중국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 사회 전체가 이점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 총리는 지난 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동에서 “중국은 유럽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오는 7월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국민들뿐 아니라 일부 유명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중국 정부가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국채 매입에 쓰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외환보유고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노고에 따른 보답이라면서 이를 왜 부유한 유럽인들을 돕는데 써야 하는 지 분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원 총리는 “중국의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로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심각한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입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