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6일 “나눔이라는 건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몫을 되돌리는, 수직적인 게 아니라 수평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재단’(가칭) 설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을 하면서 보니 한 개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몫은 3분의 2정도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사회가 여건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경영) 결과에 대한 나의 정당한 몫은 3분의 2정도가 아니겠는가”라면서 “나눔이라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김밥을 말아 번 전재산을 기부하는 분들부터 박영숙 이사장까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면서 “그분들의 헌신은 돈으로 환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 선 게 부끄럽기까지 하지만 제가 선 이유는 조그마한 제 시작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그만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긍정적인 활동 즉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재단 설립의) 제안자이고 기부자이긴 하지만 제 몫은 여기까지이고, 재단 운영은 전문가들이 맡는 게 맞다”면서도 “운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부문화 증진활동 등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역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교수는 지난해 11월 1500억원 상당의 안철수 연구소 지분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기부재단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재단 이사장에 여성운동계의 대모인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