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바뀌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롯데홈쇼핑이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등극했고며, 업계 1위인 GS홈쇼핑(브래드명 GS샵)과 2위인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 차이가 좁혀지는 등 홈쇼핑 업계의 시장점유율 싸움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누적 매출액(국내 취급고 기준)은 2조4500억 원으로 현대홈쇼핑의 2조325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앞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7년 5월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각 사업 영역의 시너지를 통해 1, 2위 홈쇼핑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롯데홈쇼핑의 성장은 인터넷과 카탈로그 매출 급증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은 2008년 대비 지난 해 240%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롯데홈쇼핑 취급 물량에서 약 32%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방송·인터넷·카탈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각 연령대의 고객이 선호하는 맞춤식 상품 개발 등 제품 차별화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카탈로그를 통한 매출 신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롯데 카탈로그는 창간 해인 2008년과 비교해 2011년에 3배 이상 신장하며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30~40대 여성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롯데’ 브랜드의 이미용·패션 카테고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패션·뷰티 상품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선두 업체인 GS홈쇼핑은 지난해 누적 매출액이 2조5429원이며 CJ오쇼핑은 2조5056억원으로 두 업체의 매출액 차이가 불과 500억원에 불과해 올해의 업계 순위경쟁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매출에서는 업계 순위가 엇갈린다.
영업이익에서는 현대홈쇼핑이 1523억원으로 1위를 차지해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평이다. CJ오쇼핑(1324억원)과 GS홈쇼핑(1061억원)이 뒤를 이었다.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0년 실적(861억원)을 비춰볼 때 이보다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GS홈쇼핑(9061억원)과 CJ오쇼핑(8947억원)이 1, 2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아직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홈쇼핑으로 인해 7114억의 현대홈쇼핑이 3위이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의 지난 2010년 매출(5498억원)로 봐서는 3위의 자리다툼도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홈쇼핑 업계에 절대강자 없는 치열한 경쟁구도로 업계의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