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유로 약세…그리스 디폴트 우려 고조

입력 2012-02-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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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시장에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한 때 달러와 엔에 대해 1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4시1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0.1% 하락한 1.3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 때는 1% 하락한 1.3028달러로 1월3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0.40% 올라 100.56엔을 나타내고 있다. 장 중 한 때는 0.9% 내려 99.92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미 금융당국이 추가 완화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진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48% 올라 76.56엔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2차 구제금융 조건 합의가 불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 지도자들은 국제사회의 2차 구제금융안의 지원 조건에 관해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당초 이날 다시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하려 했으나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으로 민간부문 임금 삭감, 연금 추가 삭감, 공무원 감원 확대, 상당한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을 제시했다.

그리스의 공공 및 민간부문을 대표하는 노조 단체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전제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오는 7일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키로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관련 마감 시한을 이미 넘겼다면서 구제금융 조건을 수용하라고 그리스를 압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정상들도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력을 넣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왜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리스에게 필요한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국가부도는 옵션이 될 수 없지만 개혁 없이는 공동 통화가 유지될 수 없다”면서 “그리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피치의 이같은 견해에 유로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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