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본 중국의 대형 트럭업체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손을 잡는다.
세계 2위 트럭업체인 스웨덴 볼보가 산하의 일본 UD트럭스와 함께 중국 둥펑자동차 공장에서 친환경 트럭을 생산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보와 UD트럭스는 이번 제휴를 성장이 유망한 신흥시장 개척의 발판으로 삼고, 둥펑자동차는 일본과 유럽의 친환경 기술을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제휴를 추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중대형 트럭 시장 규모는 130만대 가량으로 세계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2006년의 2.5배 규모지만 둥펑자동차와 디이치처 등 현지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 외국업체의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볼보는 2013년부터 중국에서 자사 브랜드로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UD와 둥펑의 합작사인 둥펑닛산디젤기차가 20억엔 이상을 투입해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생산력을 확대해 수 년 후에는 중형 트럭을 중심으로 연 5만대 규모를 조립할 방침이다.
볼보는 자사 브랜드를 단 트럭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볼보는 지난 2006년 닛산에서 사들인 UD를 활용해 현지 점유율을 높일 셈이다.
볼보는 엔진개발 거점인 UD의 친환경 기술과 품질관리 기법, 둥펑의 저비용 생산기술을 조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둥펑은 지난해 중국에서 중대형 트럭 24만대를 판매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대 이상으로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둥펑은 볼보와 UD의 기술을 도입해 배기가스 정화와 연비 등 친환경성을 높일 계획이다.
둥펑은 볼보·UD와 합작 생산한 트럭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하고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둥펑은 지난 2003년 닛산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 산하에 승용차, 소형 트럭, 중대형 트럭 부문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닛산은 중국 중대형 트럭 사업을 둥펑에 매각하고 이 부문에서 손을 떼기로 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신문은 볼보·UD와 둥펑의 제휴는 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계에서 중국 사업 합작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