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퍼터의 부활, 지금부터 시작입니다”...KJ골프 장춘섭 회장

입력 2012-02-07 08:15 수정 2012-0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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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퍼터 부활을 선언한 KJ골프 장춘섭 회장이 '윈-윈' 전략중 하나로 미국과 함께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부활을 꿈꾼다?

이미 명품브랜드가 된 퍼터를 놓고 부활을 꿈꾸다니 맞는 말인가. 속내를 들여다보면 알 것 같다.

예스(YES) 퍼터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KJ골프의 장춘섭 회장은 “다시 시작합니다. 클럽도 살아 꿈틀대는 생물이죠. 관심을 갖고 돌보지 않으면 생명을 다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스 퍼터는 한동안 숨죽여 있던 명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사실 예스는 퍼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브랜드. 장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태어났고 토털브랜드화 된 제품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이는 마치 김춘수의 시 ‘꽃’과 같다. 그의 시 ‘꽃’이 그렇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그냥 퍼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골퍼들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명품 퍼터’가 됐다.

장 회장에게 2010년은 잊고 싶은 한해다. 1년 이상 송사에 시달렸다. 그것도 처음에는 파산한 미국의 프로기어홀딩스와 브랜드 싸움에 휘말렸다. 그러다가 프로기어홀딩스를 인수한 미국 아담스골프와 다시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미국 본사의 예스 퍼터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거의 망해가는데 한국은 이와달리 승승장구한 때문이다. 미국에서 별볼 일 없던 퍼터를 2004년 들여와 대박을 터트린 것은 장 회장만의 ‘노하우 덕’이다.

이 퍼터는 페이스에 디자인된 ‘C-그루브’가 특징이다. 이는 거리감을 잘 맞춰주고 방향성을 좋게 한다. 스트로크를 보다 정확하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퍼터를 골프마니의 손에 들게 해준 것은 바로 TV의 공이였다. 우승한 뒤 퍼터를 치켜드는 것을 본 장 회장은 곧바로 컬러 마케팅을 도입했다. 그립에 색깔을 입힌 것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작은 거인’ 장정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예스퍼터를 사용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앞다투어 정상에 올랐다. 컬러 그립은 급속히 전파를 탔고, 아마추어 골퍼들은 예스퍼터에 ‘러브콜’을 보냈다.

▲KJ골프 장춘섭 회장이 미국 아담스골프와 예스 브랜드 소유를 확정한 계약서 사본.
대박이 났다. 한동안 골프장에서 만나는 아마추어 캐디백에 4명중 2명이 예스 퍼터가 들어 있을 정도였다는 것이 골퍼들의 주장이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국내의 한 업체가 미국 프로기어홀딩스를 부추겨 소송을 일으킨 것.

“미국 본사와 2006년 합의 하에 예스 브랜드를 한국으로 갖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소송이 걸린 것이죠. 조용히 대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소송 자료만 한 수레였습니다. 덕분에 법률공부 많이 했지요. 하필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법무법인과 맞대결을 벌였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장기전으로 가면 이기고도 회사를 망가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장 회장은 작전을 바꿨다.

처음에 죽기살기로 싸우던 장 회장은 장고에 들어갔다. 신제품도 출시해야 하고, 시장개척도 해야 하는데 엉뚱한 것에 시간을 빼앗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법원은 장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상대방은 또다른 것으로 소송을 해왔다. 피말리는 싸움은 계속됐다. 대법원에서도 승소했다. 장 회장은 다 이긴 게임을 뭐하러 맞대응하나 싶었다.

이런 가운데 장 회장은 남성용 클럽 예스 VOL.7, 여성클럽 히메, 예스 제임스와 예스 샐리 등 4개의 서브 브랜드를 도입해 성공시켰다. 여기에 드라이버, 유틸리티와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캐디백 등 속속 출시하며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장 회장은 지난달 26~28일 미국 올랜도에서 끝난 ‘2012 PGA 머천다이즈쇼’에 참가해 아담스골프 회장과 만나 숙의를 했다.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이제것 벌인 소송은 양측이 모두 취소한다고 합의했다. 더 이상 힘을 빼지 말자는 것. 서로 ‘윈-윈’하자는 얘기다. 브랜드는 장춘섭 회장의 소유로 하고, 개발과 판매는 양사가 갖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것이 부활의 의미입니다. 2년 동안 부분적으로 공백이 있었던 것을 단시간내에 메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옛 명성을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예스 퍼터의 기능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이고,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꿔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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