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지수 위치에 따른 투자 전략

입력 2012-0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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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지수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에 필요한 지출 삭감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7.10포인트(0.13%) 내린 1만2845.13,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57포인트(0.04%) 떨어진 1344.33, 나스닥지수는 3.67포인트(0.13%) 밀린 2901.99에 끝났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소폭 조정을 받으며 마감했지만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밑수염 달린 양봉으로 마감하는 등 최근 시장이 얼마나 강한 구간이며 유동성이 풍부한 지를 보여줬다. 미국 시장 또한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마감했다.

유로/달러는 전일 장중 1% 가까이 조정을 받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낙폭을 만회하며 마감했고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은 합의지연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해도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며 시장은 금방 회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 목요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다. 옵션만기일은 해외지수의 흐름과 무관하게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기간이다. 해외 시장이 좋든 나쁘든 그 흐름과는 별개로 파생상품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전일 국내시장이 변곡일 후의 큰 음봉이 아니었더라면 만기일까지의 상승을 기대해 보겠지만 현재는 조정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옵션포지션 상황을 보면 전일 1982P 이상의 지수대에서 증권사는 262.5P, 지수로 환산 시 2000P 부근의 콜옵션 매수를 전량 수익실현 후 청산했고 외국인은 이 부근에 콜옵션 매도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옵션만기일에 2000P 이상을 볼 수 있었던 지난주 금요일까지의 포지션과는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옵션포지션 상 옵션만기일에 큰 흔들림 또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수의 흐름상 N자형 파동으로 본다면 지수는 이번 랠리구간에서 최대 2080P 부근까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2015P에는 지난해 갭으로 급락한 자리가 있으므로 이 부근에서는 단기 물량을 전량 청산해 주는 것이 좋다.

그 이후 2080P까지 랠리 구간이 나온다면 계속 제시해 왔었던 70%의 중장기 보유 물량에서 수익을 누리는 전략을 수립하자. 지수가 2월중 2080P 부근까지 상승해 준다면 확실한 과잉 오버슈팅 구간이므로 중장기 보유 물량의 20% 정도는 더 줄여준 후 주식 비중을 50%로 낮추고 2월 말과 3월에 나올 수 있는 급락 조정 파동에 매수 대비 현금으로 마련해 놓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지수가 2015P까지의 상승 후 조정을 받는다면 그 폭이 그리 크지 않겠지만 이번 랠리구간에 2080P 부근까지의 상승을 보인다면 이후 조정폭이 꽤나 크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랠리구간에서 2050P ~ 2080P 구간까지의 상승이 나타난다면 중장기 보유물량의 20% 가량도 추가로 현금화해 조정 시 매수할 수 있는 현금 확보를 해두는 전략이 주요해보인다. 눈과 귀를 막고 올해를 버틸 수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의 지수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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