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金값에도…시중자금 '골드 러시'

입력 2012-02-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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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계좌 지속 증가…신한·국민·우리 3파전

시장 불안 땐 급락 가능성 …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국내 금(金) 가격 변동성이 커졌지만 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골드뱅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한·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골드뱅킹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금(金)재테크에 대한 수요 충족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원화로 입금하면 거래시점의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적용해 금을 실물로 적립해주는 통장으로, 금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골드뱅킹 ‘3파전’=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로 계산된 국내 금 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 1그램(g)에 5만7390원으로 9월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만6654원)보다 3개월만에 14%가량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2월6일에는 다시 6만2183원에 거래되면서 1개월여 만에 8% 가량 회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기세력의 이탈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품인식으로 금값이 하락했으나 금에 대한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시 가격이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값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골드뱅킹에 대한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통장의 계좌수는 지난해 10월말 10만8090좌에서 11월말 10만8929좌, 12월말 11만55좌, 올해 1월말 11만1205좌로 매달 1000좌씩 늘었다.

또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계좌 수는 10월 8569좌, 11월 8925좌, 12월 9252좌, 올해 1월 9652좌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우리은행도 자유입출식‘우리골드투자’와 자유적립식‘우리골드적립투자’상품 2종을 출시하면서 골드뱅킹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임영학 부장은“금 재테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원금 손실 우려…“투자시 유의해야”= 골드뱅킹에 대한 인기가 꾸준한 것은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산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금 투자가 원유, 주식, 부동산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 금값에 따라 원금에 손실이 날수도 있는 투자상품인 만큼 골드뱅킹 투자시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경제 불안이 심화되면 국제 금값은 순식간에 폭락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불안감이 더해질수록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금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중요한 변수다. 국제 금값이 올라도 원화값이 더 크게 올라버리면 금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신한은행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의 수익률은 금값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6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1.63%이지만 최근 3개월간 -4.82%다. 반면 6개월 8.51%, 1년 26.74%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높다. 국민은행 골드투자 상품 역시 최근 3개월(0.32%)보다 6개월(12.28%), 1년(31.54%)이 월등히 수익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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