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내성적인 CEO가 성공한다?

입력 2012-02-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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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상호작용에 강점...지나치게 개방된 업무환경도 스트레스될 수 있어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대중과 마주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 모습. 사진=포춘

최고경영자(CEO)로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외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할까.

사람들이 떠올리는 CEO의 이미지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CEO와 같이 외향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내성적인 CEO가 성공을 이끄는 경우도 많다고 경제 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대중과 마주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데 주력하며 이를 통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C-레벨 스트레지스의 리사 페트릴리 CEO는 “우리는 기업가치가 1억달러(약 1100억원)에서 10억달러에 이르는 중견기업들의 리더들과 일한다”며 “함께 일하는 CEO 중 내성적인 CEO들은 내면에서 힘을 얻는데 그들이 내는 아이디어는 경영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내성적인 CEO들이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점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링크드인의 린지 폴락 대변인은 “고객과의 좋은 관계는 종종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에 달렸는데 내성적인 CEO들은 이같은 관계에 능통하다”며 “고객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CEO들에게 편안함을 느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 기업을 소개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회에는 여전히 내성적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몇몇 기업들은 채용과정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해 성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채용 이후에는 과도하게 개방된 업무환경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회의나 열린 토론을 맹신하는 경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들은 조직원이 본래 갖고 있는 성향과는 달리 외향적인 성향을 억지로 부각하도록 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성적인 성향의 조직원이 보유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을 재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를 위해 유리문과 같은 개방성보다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의에 앞서 주제를 서류로 미리 알려주는 것도 전체적인 능률을 키워 회의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포춘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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