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회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중소무역업체의 현장지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업계 통상환경 개선에 힘썼다”며 “무역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정립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고 그동안 활동을 자평했다.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원로로서 한국경제 발전과 무역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공 회장은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재임 기간 여러 업적을 남겼지만 낙하산 인사가 아닌 회원사 출신의 오너 회장을 원하는 회원사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 6일 전국 무역인들의 친목모임인 전국무역인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업계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사공 회장의 연임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무협 관계자는 “사공 회장이 무역업계를 위해 많은 업적을 쌓았고 무역업계 안팎의 거듭된 연임 권유에도 연초부터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오는 10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무역업계 일각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려고 서둘러 퇴임의 뜻을 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협은 사공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통해 신임 회장 선출 안건 등을 논의한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2일 총회를 열어 새로운 회장을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