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변동 리스크…고령층일수록 취약

입력 2012-02-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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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의 고령층일수록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이 7일 내놓은 '가계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는 자산의 76.8%(2011년 기준)를 실물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비중은 73.6%에 달하며 금융자산의 비중은 23.2%에 불과하다.

OECD 국가들 대부분 가계의 실물자산 비중이 60%대 이하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일본 가계는 고령층이 되면 실물자산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 가계는 오히려 고령층의 가구에서 실물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자녀 교육과 혼인 등의 비용 조달을 위해 이미 50대 후반부터 금융자산을 많이 사용해버린 영향이 크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자산이 줄어드는 시기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일본 가계는 나이가 들수록 자산이 증가세를 보이다 70대 이후 감소세로 반전했다. 우리나라는 55세에서 60세 무렵 자산이 정점에 이른후 60~65세 구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비나 출가 및 분가 등의 부담을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공적 연금이 아직 노후를 책임지는 데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노령 시기에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용이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활성화 등과 같은 제도적 여건 조성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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